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고로 본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퍼지고 있는 사진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실을 레고 블록에 빗대어 표현한 사진들인데요. 네티즌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을 직접 촬영한 권상민(26)씨는 “장난감 블록 레고를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 볼 수 없었던 우리 사회의 현실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권씨는 “어렸을 때 레고 블록을 보면 항상 웃는 표정이었는데 실제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과 비교해보니 씁쓸했다”며 “다른 의도는 없으니 저만의 표현 방식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빚 권하는 사회’ ‘출근길 지옥철’ ‘굿모닝 홍대’ 등의 제목으로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아쉬운 상황들을 레고와 함께 사진에 담았습니다.
요즈음 20∼30대 청년들이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 과자 등에 향수를 느껴 다시 찾게 된다는 키덜트(Kidult) 문화와도 관련 있어 보입니다. 그도 순수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권씨는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이 이렇게 퍼질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도 레고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현실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회가 온다면 우리나라의 밝은 모습을 레고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습니다.
박효진 박구인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