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재추진…전제조건 공개키로

입력 2015-09-13 20:17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재투표 실시를 위한 전제조건들을 설정해 재투표의 당위와 찬성표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중앙정부 동의 아래 지난해 실시한 독립 주민투표에서는 반대가 55%, 찬성이 44%로 독립 반대 의견이 많았다. 현지 선데이 헤럴드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당수인 니콜라 스터전이 내년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선거를 위한 SNP 공약에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위한 “계기들”을 담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SNP가 스코틀랜드에 배정된 하원의석 59석 중 56석을 싹쓸이하자 스터전 당수는 독립 재투표를 하려면 “중요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 실시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투표가 영국의 EU 탈퇴 결과로 드러나면 EU 잔류를 바라는 스코틀랜드가 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벌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터전은 선데이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독립 재투표 실시 여건들과 적절한 시기에 관한 SNP의 견해를 알고 내년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SNP 소식통들은 두번째 독립투표가 가능해지는 ‘계기들’과 관련해 영국 정부의 합법적이지 않은 전쟁 참여 등 갑작스런 사건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스터전의 발언을 스코틀랜드 차기 의회가 끝나는 2021년 이내에 독립 주민투표가 다시 치러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