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 영상 "효과봤네"…광주 횡단보도 매너남 찾았다

입력 2015-09-14 00:05 수정 2015-09-14 00:12

경찰의 공개수배 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소식 지난 주 목요일에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경찰이 공식 페이스북에 ‘광주 봉선동 횡단보도 매너남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도와준 남성을 찾고 있으니 제보를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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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하루 만에 경찰은 페이스북 친구의 제보를 통해 광주광역시 봉선동의 매너남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주인공은 20대 청년으로 황모씨라고 하는군요. 실명 공개를 끝까지 거부했고 경찰의 감사장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는데 무슨 감사장이냐”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경찰이 아니죠. 경찰은 “많은 사람의 본보기가 되었기에 꼭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사소한 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행동들을 확산시킨다는 차원에서 감사장을 받아달라고 요청한 것이지요.


그제야 이 ‘매너남’은 마지못해 수락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 ‘매너남’에게 곧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훈훈한 공개수배에 어울리는 따뜻한 결말이네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을 공개수배(?)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낸 경찰, 그리고 당연히 해야 하지만 막상 하려면 쉽지 않은 일을 해준 ‘매너남’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