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덤덤’ 홍보라니요” 축구광 민호는 억울합니다

입력 2015-09-13 19:09
사진=SBS스포츠 페이스북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24)가 억울하게 됐습니다. 좋은 뜻으로 참여한 이벤트 때문에 난데없는 쓴소리를 듣고 말았습니다. 민호는 아무 죄가 없다고요! 무슨 사연인지 들어보실래요?

민호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직접 영국에 간 건 아니고요. SBS스포츠 생중계를 통해서 봤습니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그에게 놓칠 수 없는 빅매치였을 테죠.

이날 경기는 좀 특별했습니다. 경기 종료 이후 방영되는 3분 하이라이트 영상 배경음악을 민호가 선곡하기로 한 겁니다. 어떤 곡을 골랐을까요? 민호의 신청곡이라며 방송에 나온 곡은 걸그룹 레드벨벳의 신곡 ‘덤 덤(Dumb Dumb)’이었습니다.

대다수 축구 팬들은 의아해했습니다. 경기와 별 연관 없는 노래를 왜 선택했냐는 반응이 많았죠. 멋진 경기의 마무리를 망쳤다는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샤이니와 레드벨벳이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라는 점을 들어 “홍보성 선곡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고요.

논란이 일자 SBS스포츠 측은 공식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습니다. 민호가 원래 신청했던 곡은 사이먼 디의 ‘돈은 거짓말 안해’였다는군요. 방송 불가 가사가 담겨 2안이었던 ‘덤 덤’이 나간 거랍니다. 민호가 괜한 욕을 먹은 셈이죠.

더구나 ‘돈은 거짓말 안해’는 민호가 세심하게 선택한 곡이었습니다. 앤소니 마샬(20)을 위한 헌정곡이었죠. 이날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3대 1 승리를 장식한 그의 활약을 축하하는 의미였습니다. 앤소니 마샬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료 약 653억원을 받고 맨유에 이적한 선수거든요. 노래 제목과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던 거죠.

축구 팬의 깊이가 느껴지는 센스였습니다. 헌데 칭찬을 받기는커녕 괜한 속앓이만 하게 됐지 뭐예요. 당시 방송화면에 짤막한 설명이라도 넣어줬더라면 어땠을까요. 모두에게 즐거운 마무리가 됐을 텐데 말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