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굶고 있다” 北, 410g->250g으로 줄여 하루 식량 배급

입력 2015-09-13 17:26

북한 당국이 지난 7월 식량 배급량을 줄인 뒤 석달째 같은량을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북한 당국이 지난달과 이달 주민들에게 250g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6월까지 1인당 하루 410g의 식량을 배급했다. 그러다 7월 초순 310g으로 줄였으며, 같은달 중순에 다시 250g으로 조정한 이후 최근까지 이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FAO의 설명이다.
250g의 배급량은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유엔의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40% 수준이다.
이와 관련,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이는 지난 3년간 북한의 8, 9월 평균 배급량인 317g 보다도 21% 감소한 규모"라고 말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가 전체 곡물 수확량의 8%에 불과하지만 내년 5월부터 가을 수확전까지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모작 농사 흉작이 최근 식량난의 원인이라는 뜻이다.
특히 올해 가뭄에 이은 홍수로 식량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안 좋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홍수피해에 대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코슬렛 담당관은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