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서울 SK에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모비스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SK와의 경기에서 87대 58로 29점 차 승리를 거뒀다. 팀의 간판인 양동근이 대표팀 소집으로 출전하지 못한 모비스는 개막전 동부 원주에 66대 77로 패했다. 하지만 난적 SK를 대파하며 마수걸이 승을 챙겼다. 반면 SK는 전날 전주 KCC와의 개막전에서 80대 73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지만 여전히 모비스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SK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모비스전 5연패에 빠졌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홈팀 SK를 압박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의 골밑 돌파와 송창용의 3점슛 2개를 묶어 슛 난조에 시달린 SK에 1쿼터 27-9로 기선을 제압했다.
모비스는 2쿼터 라이온스가 빠진 틈을 이용한 SK 데이비드 사이먼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39-2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커스벅트 빅터와 함지훈이 막판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반을 45-30으로 마쳤다.
모비스는 3쿼터 라이온스를 다시 투입하며 SK 코트를 맹폭했다. 결국 70-43까지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라이온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득점에 16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함지훈도 14득점에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SK는 사이먼이 22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전날 KCC전에서 각각 23점과 14점을 넣었던 김민수와 오용준이 무득점과 6득점이라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분루를 삼켰다. 특히 가드 김선형의 공백이 뼈아팠다. SK의 팀 전체 어시스트는 모비스 함지훈 한 명이 기록한 8개에 불과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준·동준 형제는 각각 6득점, 2득점에 그쳤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초반 라이온스가 공수에 걸쳐 큰 활약을 선보였다. 1쿼터에 흐름이 우리에게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수비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수비에 대해 점점 이해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 문경은 감독은 “사이먼과 빅맨들이 골밑을 내주며 힘겨운 싸움을 했다. 그래서 완패했다”면서 “슛이 들어갈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수비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이 잘 이뤄지게 수비를 펼친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SK의 '모비스 공포증'은 계속된다
입력 2015-09-13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