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국감 제대로 하겠다”지만…당 내분에 가려진 19대 마지막 국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재신임 카드’로 당 내분 사태를 전면화시킨 문재인 대표에 대한 포괄적 비판이자, 정부여당에 대한 야당의 예봉을 다시 다듬겠다는 각오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당내 비주류인 이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감 첫날부터 당내 문제로 집중력을 흐트러뜨린 일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가 이날로 예정됐던 재신임 투표를 미룬 결정을 “지혜로운 결단으로 우리 당은 국감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더 지혜를 발휘해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해 문 대표와 주류 진영을 향한 불만을 여전히 감추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중앙위원회(16일) 연기와 재신임 투표 취소 요구에 대해선 “국감 이후에 대안을 가지고 총력을 다하자는 말씀으로 들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국감에서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내년 봄 농사(총선)도 망칠 수 있다. 그런 책무감으로 (국감에) 매진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우리는 재신임하면 박정희 유신이 떠오른다. 그런 걸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표가 재신임을 내민 것은) 개혁진보 진영의 트라우마”라며 “오래 전부터 생각한 것 같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겠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면 어느 정도 조건이 필요하다. 1만 명이 모여서 난상토론이 가능하냐. 어느 한쪽이 안 한다고 하면 (조기전대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