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회 맞은 ‘평신도 포럼’의 수장 이규학 인천제일교회 목사 인터뷰

입력 2015-09-13 15:25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인천제일교회에서 만난 이규학 목사. 이 목사는 “무언가를 배우면서 주님의 뜻까지 되새길 수 있는 평신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인천제일교회(이규학 목사)에서는 매달 세 번째 월요일 아침 7시면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가 연단에 올라 특강을 펼치는 ‘평신도포럼’이다. 포럼이 있는 날이면 교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도권에 사는 평신도 약 200명이 모여든다. 참가자들은 1시간30분 동안 특강을 들은 뒤 교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친분을 쌓는다.

2009년 3년 창립준비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된 포럼은 7년째 한 달도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행사를 이끌어온 주인공은 포럼 이사장인 이규학(68) 목사다. 지난 10일 인천제일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포럼이 열리는 날이면 부천 일산 파주 시흥 등지에 사는 평신도들이 새벽기도를 마친 뒤 단체로 승합차를 타고 교회를 찾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7년째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행사에 개근하는 평신도들이 있을 정도예요(웃음). 장수 비결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명사들이 전하는 고급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 포럼을 통해 다른 지역 성도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장수의 이유겠죠.”

그동안 포럼에 초대된 강사들 면면은 다양했다. 목회자는 물론이고 대학교수, 전직 장관, 국회의원, 변호사, 외교관 등이 연단에 올랐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사도 적지 않았다.

이 목사는 “강사를 섭외할 때마다 고민이 많다”며 “사회 현안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메시지까지 전할 수 있는 인물을 모시는 게 섭외 기준”이라고 소개했다.

“포럼에 참석하는 평신도 중에는 환갑을 넘긴 장로님이 많아요. 굉장히 해박한, 각 교회의 지도자인 분들이죠. 이런 분들이 이른 아침에 모여 특강을 듣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큰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저는 이분들을 섬긴다는 생각으로 포럼을 이끌어왔습니다.”

이 목사는 오는 21일 열리는 80회째 포럼을 기점으로 행사를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평신도뿐만 아니라 목회자도 참석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이름도 ‘한국크리스천포럼’으로 바꾼다. 80회째 포럼에서는 사학자 김명구 박사가 ‘이승만 건국 대통령 재조명’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그동안 참가자들은 감리교회 성도들이 중심이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소속 교단을 떠나 누구든지 포럼에 참가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