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특급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48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기뻐하지 못했다. 팀이 무관에 그치며 감독이 경질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라파엘 베니테스(55) 감독이 부임하면서 호날두는 팀 내의 입지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렸다. 하지만 호날두는 베니테스 체제에서도 여전히 팀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베니테스 감독은 프리시즌 때 호날두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실험을 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 2라운드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한 호날두는 3라운드에서 5골이나 터뜨리며 역대 레알 마드리드 통산 정규리그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코르네야 엘 프라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15-2016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 혼자 5골을 몰아쳐 레알 마드리드의 6대 0 대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통산 32번째 해트트릭이자 자신의 두 번째 ‘한 경기 5골’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정규리그에서 통산 230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대선배인 라울 곤살레스(228골·38)를 제치고 역대 레알 마드리드 통산 정규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203경기 만에 230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1.13골을 기록했다. 라울은 550경기 동안 228골(경기당 평균 0.41골)을 넣었다.
호날두가 작성한 정규리그 통산 230골은 역대 프리메라리가 통산 최다 득점 4위에 해당한다.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가 통산 286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텔모 사라(253골·1921~2006)와 우고 산체스(234골·57)가 2, 3위에 올라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호날두, 에스파뇰전에서 5골... 역대 레알 마드리드 통산 정규리그 최다 득점자 등극
입력 2015-09-13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