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종교시설서 열린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문 대표도 "저와 김 대표를 비롯해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여야 대표 모두 최근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자신들의 심정을 토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최근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전력이 드러난 데 이어 그의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봐주기논란'에 휩싸였다. 문 대표는 혁신안에 대한 비주류의 공세에 맞서 자신의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가 당 내홍의 중심에 서게 됐다.
두 대표에 이어 연단에 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아픈 사람들이 참 많은 거 같다"며 양당 대표를 겨냥한 듯한 농담을 던졌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 문 대표, 박 시장 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 어려움을 다 극복할 수 있다. 늘 용기를 잃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영상 메시지에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주 빈곤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며 "우리의 정신문화 부흥을 위해서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소중히 하라는 가르침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한쪽은 마약 사위, 다른쪽은 재신임 논란” 위기의 두남자 같이 서다 “몸과마음 아프다”
입력 2015-09-13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