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암벽·폭포 지정…지질유산으로 관리

입력 2015-09-13 13:48
앞으로 보존 가치가 뛰어난 암벽·폭포 등 전국의 지질유산을 조사해 1∼4등급으로 가치를 매겨 관리한다. 높은 등급의 지질유산은 향후 지질공원으로 인증하고 보전방안을 마련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부터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질유산 발굴사업을 하고 있으며 우선 수도권 지질유산 80곳을 발굴해 그 중 9곳에 1등급을 부여했다고 13일 밝혔다. 1등급이 매겨진 지역은 경기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 포천 신북면 아트밸리 등이다. 연천군 재인폭포,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인천 선재도 측도, 인천 드무리 해변, 안산 탄도 등도 1등급으로 선정됐다.

동이리 주상절리는 10만∼27만년 전에 한탄강을 따라 흘러온 용암이 임진강을 만나 역류해 생성된 것으로 한탄강 현무암층에서 가장 긴 100m 이상의 주상절리대다. 베개용암은 세로 형태의 일반적인 주상절리와는 달리 수백 개의 돌베개를 가로로 쌓아놓은 모습이다. 화성 공룡알 산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공룡알 화석산지다. 포천 아트밸리는 화강암 단층, 관입암(마그마가 기존 암석 사이에 스며들어 만들어진 암석), 토르(화강암이 풍화작용으로 기반암과 떨어지면서 둥글둥글한 암괴만 남은 현상) 등 다양한 지질 특징을 보여 1등급을 받았다.

지질유산 가치평가는 공단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이 담당했다. 평가는 크게 가치 분야와 보전·관리 분야로 나누고 이를 다시 학술·교육적 가치와 경관적 가치, 경제적 가치 등 9개 분야로 세분해 이뤄졌다.

1등급은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 2등급은 국가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 3등급은 국가지정 관리대상, 4등급은 관리목록 등록 대상으로 나뉜다. 공단은 올해 충청권, 내년 전라권(제주 포함), 2017년 경상권, 2018년 강원권 등의 지질유산에 대해 순차적으로 가치 등급을 부여한다. 환경부는 발굴된 지질유산을 향후 지질공원 인증시 활용하고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1∼2등급 지질유산 보전방안도 마련한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