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자신의 처지를 녹여 능인선원 개원 30주년 봉축 대법회를 축하했다.
현재 김 대표는 둘째 사위의 마약 투여와 관련한 양형 봐주기 논란에 휩싸여있고, 문 대표는 공천혁신안 통과에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며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김 대표는 서울 양재동 능인선원에서 열린 봉축 법회에서 "대불광장에 모셔진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켜주는 구원불이라고 들었다.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며 "약사대불회 불공을 많이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능인선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로운 포교문화를 일구어 온 우리나라 최고의 포교교당"이라면서 "능인선원은 기도와 봉사의 생활을 통해 대중과 가장 친숙한 불교로 한국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에 기여해 왔다"고 축사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도 수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우리 아들딸들은 오늘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좌절과 슬픔 속에 방황하고 있다"면서 "정치의 초심은 민생이다. 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 민생정치를 위한 업을 완수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문 대표는 "오늘 모셔진 약사불은 저와 김 대표를 비롯해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30년 전 좁은 지하상가에서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포교요람을 성장한 것은 지광 큰스님의 큰 원력과 35만 불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치하했다.
문 대표는 "저와 우리 당도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정신을 새기면서 민생이 꽃피는 사람 사는 세상, 다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능인선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양당 대표의 축사 이후 지광스님은 "나라의 큰 거목이 다 아프시다. 저도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나라의 거목 다 아프다...나도 아프다” 김무성-문재인, 곤경처한 양당 대표
입력 2015-09-13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