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하하는 우토로 마을에 이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하시마섬을 찾았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자대학 교수와 함께 찾은 하시마섬은 일본 군함과 닮아서 군함도(군칸지마)로 불리는 곳이다.
1940년대 탄광 도시로 호황을 누린 곳이지만 실상은 강제 노역장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희생을 당한 곳으로 지옥섬, 감옥섬으로 불린다. 일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전 한국인 강제 노역을 인정하겠다고 했지만 등재 이후 다시 진실을 외면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방송에서 서 교수는 “등재 뒤 만들어진 한국어판 가이드에 강제 징용 사실이 서술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하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들은 과거사를 모르고 가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하와 서교수는 하시마섬을 방문한 이후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한국인 100여명을 추모하기 위해 일본 기업이 세운 위령탑을 찾아 나섰다. 서 교수가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찾아간 위령탑은 길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위치에 방채돼 있었다.
한참을 헤맨 끝에 찾아낸 위령탑은 거의 버려진 듯 했다. 하하는 “이런 데를 어떻게 찾아 오냐”며 안타까워했다. 가방 속에서 미리 준비한 황태포와 술을 놓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후 서 교수는 “하시마 탄광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왜,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등이 적힌)위패를 모두 불태워버렸다”며 “신원조차 파악이 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위령탑의 위치를 물었다. 시청자 게시판에 ‘공양탑 가는 길과 약도를 공지해 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보고 울컥했다”며 “공양탑으로 향하는 길을 만들과 관리하는 건 애초부터 우리였어야 했는데 한국인들이 그곳을 찾지 않아 그렇게 됐다”며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약도나 지도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도 “위치를 공유해 주면 찾아가 추모하고 싶다”는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페이스 북에 올라온 해당 영상 아래에도 위령탑의 위치를 묻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일본인 희생자의 위령탑에는 예쁜 꽃도 있는데 우리 선조들의 공양탑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는 내내 가슴 아팠다”며 “그곳이 어디인지 알면 찾아가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도 “쌀밥과 고깃국을 챙겨 희생자 분들의 넋을 기리고 싶은데 제작진이 위치를 공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하하가 알게 된 '하시마 섬'의 가슴아픈 이야기당시 강제 징용되신 분들의 위령탑은 산길을 아무리 올라도 찾기 힘들고,참을 수 없는 울분도 이어지는데... 배달의 무도 네번째 이야기
Posted by on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