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비노 상호간 불신 극에 달했다” 김성곤 “우리 모두의 한계이자 현실”

입력 2015-09-13 10:47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곤이 뉴욕에서 드리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어제 오후 문대표의 재신임 건을 놓고 당 중진들이 이심전심 걱정이 되어 이석현 부의장 방에 모였습니다”라며 “저는 해외국감 출국 때문에 일찍 나와 방금 뉴욕에 도착해서 뉴스를 보았는데 "문대표, 야 중진과 합의 불발"이라고 뉴스가 나왔네요. 저는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친노 비노 상호간 불신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라며 “이는 우리 모두의 한계며 현실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전대에서 뽑힌 당대표가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물러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문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분들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우리당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에는 (비노는 문대표의 '버티기'가 원인이라고 하나) 이들의 당 '흔들기'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그러나 문대표와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당내 혼란이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라며 “저는 문대표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보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현재와 같습니다. 리더십의 한계라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도 당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우리 당의 병이 너무 깊어서인지) 당이 살이나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습니다”라며 “(문대표의 살신성인을 요구하는) 비노들도 당을 살리려는 나름대로의 충정의 발로라고 생각하지만 불행히도 친노에게는 잿밥에만 관심있는 무책임한 사람들로 비쳐지는 것이 우리의 한계입니다. 우리 모두 그릇이 작은 탓일까요?”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도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저도 혁신안에 다 찬성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혁신위의 명예를 지켜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그런면에서 일부에서 혁신은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혁신위가 시위까지 하면서 혁신위 안을 거절하면 나쁜 사람인양 말하는 것 역시 지나칩니다”라며 “최고위나 당무위. 그리고 중앙위는 혁신안을 수용, 거부, 수정할 권리가 있고 그 역시 존중해야합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혁신위는 처음 말한대로 추석전에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좀 더 하겠다는 얘기가 있는데 자칫 과유불급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세상 만사가 완전히 다 채우려하면 그 때 부터 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현자는 아무리 좋은 일도 100% 다 채우려고 하지 않는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신임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문대표의 충정을 이해합니다”라며 “(솔직이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현재로는 당이 추스려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따라서 모든 결정을 중앙위 혹은 60주년 행사나 추석뒤로 미루고 그 안에 당의 고문등 여러분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져보고 최종 결론을 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대표의 재신임은 개인의 정치적 판단이라고 하지만 당 전체의 운명과 직결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뉴스에 문대표가 신임 여론조사는 뒤로 연기할 수 있다고 중진대표들께 말했다고 해서 다행입니다”라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