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요금이 다음달부터 두 배나 인상된다는 소식에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천공항은 주차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요금만 올리는데 혈안이 됐다는 비난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의 자료를 인용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사회가 현재 1만2000원인 당일 주차요금을 10월부터 2만4000원으로 100%인상하는 내용의 인천공항 주차요금 부과체계 변경조정안을 지난달 19일 의결 처리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경된 내용은 4637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단기주차장의 1일 주차요금은 평일이나 비수기에 1만2000원,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2만4000원으로 최대 두 배 인상된다. 단위별 요금 액은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15분마다 600원으로 조정된다.
장기주차장의 경우 1일 주차요금을 시기와 무관하게 기존 주말이나 성수기 요금을 적용한다. 이전까지는 주중이나 비성수기 하루 최대 주차요금은 8000원에서 1만원이었으나 앞으로는 9000원에서 1만2000원을 내야 한다.
공항 직원이나 입점업체 등 상시근무자가 이용하는 정기권의 경우 단기주차 요금은 기존 5만원에서 20만원으로 4배나 인상된다. 다만 장기주차장은 기존과 같이 3만5000원으로 동결했고 화물터미널 주차장은 무료주차시간을 늘려 최초 30분에서 45분으로 확대했다.
공사는 고객의 반발을 우려해 내년 7월까지 10개월간 단기주차장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기존 요금인 1만2000원을 적용하고 2회 방문 시 50%감면, 3회 방문부터 인상요금인 2만4000원을 적용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의 요금 인상안은 이미 국토부와 협의가 끝난 상태여서 10월1일부터 적용이 확실한 상황이다.
공사 측은 요금 인상과 관련해 단기주차장의 원래 목적인 환송이나 단순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경제 및 물류경기 활성화를 위한 국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차 관리도 제대로 안 하면서 요금만 인상한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뉴스 알래 달린 “주차 관리도 제대로 안 하면서 요금만 올린다”는 비난 댓글이 1500명의 네티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4박 5일 출장 갈 때 주차료만 10만원이 넘는다” “공기업 적자는 방만 경영이라면서 적자 탈출 방법은 이용자들의 요금 인상이라니 황당하다” 등의 답글도 이어졌다.
“담뱃값 두 배 올리더니 인천공항의 주차장 요금도 두 배나 올리는군” “직원들이 다 비정규직인데 주차료를 왜 올리는지 모르겠다” “오르지 않는 건 월급뿐이다” “차를 댈 곳도 없는데 요금만 올리는 건 국민을 봉으로 삼는 만행” 등의 반응도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담뱃값처럼 인천공항 주차료도 두배 인상…공기업의 적자 탈출 방법
입력 2015-09-13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