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 정국에 빨려들어간野 창당 60주년 주간

입력 2015-09-13 09:59

새정치민주연합이 13일부터 '창당 60주년 사진전'을 여는 등 기념주간 행사를 시작하지만, 극심한 내홍 속에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문 대표의 거취 및 혁신안 통과를 두고 당이 둘로 쪼개진 상황에서, 당원들의 관심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8일 '창당 60년 기념식' 보다는 문 대표의 운명이 판가름날 16일 중앙위에만 온통 쏠려있는 모습이다.

문 대표로서는 재신임 투표를 연기하며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13~15일 재신임 투표와 16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18일 기념식에서 새출발을 하며 총선체제로 전환겠다는 계획이 어그러진 셈이 됐다.

당내에서는 60주년 기념식에서 화합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더라도, 문 대표의 재신임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을 뒤로 한 채 새정치연합은 일단 정해진 행사는 축소하는 일 없이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이보다 더 않좋은 위기도 많았다. 지금의 내홍도 결국 역사가 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단합을 강조하는 행사를 크게 벌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1주일간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사이 통로를 '민주로'로 이름짓고, 60년 역사를 다룬 사진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날 사진전 개막식에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한다.

이어 17일 기념 심포지움을 열고, 18일 기념식을 통해 당의 약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당 뿌리찾기 운동'을 통해 모집한 원로 당원들도 대거 행사에 초대하기로 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상도동계' 인사들의 참여를 적극 추진했지만,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기념식 행사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고려대학교 지속발전연구소 교수, 김덕룡 전 의원 등도 새정치연합의 초청에 응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