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에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화학합성첨가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을 별도로 심사·관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을 표방한 281개 제품 중 227개(81%)에 ‘합성착향료'나 ‘유화제' 등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합성착향료는 과일·초콜릿·바닐라 향 등을 내는 화학물질이다. 유화제는 제품을 만들 때 물 성분과 기름성분이 잘 섞이게 하거나 식감을 좋게 하는 용도다.
김용익 의원은 “합성첨가제가 알레르기 유발, 면역력 약화, 장기 손상 등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성인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에는 맛이나 향, 식감의 제한이 덜해 착향료 등 합성첨가제 사용이 적은 편이지만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을 별도의 심사·관리가 없어 상대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또 “식약처는 업체들이 합성첨가제를 사용 가능 범위 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건강기능식품 제조 업소는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준수 의무도 없어 기본적인 품질 관리에도 의문이 제기 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몸에 좋으라고 따로 챙겨 먹는 제품이 합성첨가제 때문에 되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합성첨가제 사용에 제한을 두거나 어린이 기호식품처럼 별도의 품질인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건강 위협하는 어린이 건강식품…81% 화학첨가제 사용
입력 2015-09-13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