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 10’ 강제 다운로드 꼼수

입력 2015-09-13 09:49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거부한 윈도우 7·8 사용자들의 PC에도 윈도우 10의 설치파일이 몰래 강제로 다운로드되도록 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 인콰이어러’의 특종 보도를 인용해 이런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윈도우 7과 8 사용자가 설령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더라도 윈도우의 자동 패치 기능이 PC에 사용자 몰래 ‘$Windows.~BT’라는 숨겨진 폴더를 설치한다.

이는 윈도우 10의 설치용 이미지 파일 폴더로, 용량이 3.5∼6.0 GB(기가바이트)로 엄청나게 크다.

이 탓에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신요금 폭탄’을 맞는 일도 생길 수 있다.

한국 SK텔레콤의 경우 인터넷 직접접속이나 테더링 기준으로 데이터 표준요금이 0.5KB(킬로바이트)당 0.25원이므로, 만약 6GB 크기의 파일이 사용자 몰래 PC에 다운로드될 경우 자그마치 300만원이 넘는 요금이 부과된다.

디 인콰이어러에 이를 제보한 독자는 “원하지 않았던 이 다운로드 탓에 사용자들이 8월에 데이터 사용 한도를 넘긴 사례를 2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1주일가량 매우 느리게 ‘기어가는’ 상태가 지속돼 이 문제를 알아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윈도우가 사용자 몰래 엄청난 크기의 파일을 내려받느라 인터넷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졌다는 뜻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