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위 싸움 최대 변수는 '정지훈(비)'

입력 2015-09-13 00:08
‘정지훈’이 5위 싸움의 최대 변수.

기아 타이거즈가 11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0-6으로 크게 뒤진 가운데 폭우로 노게임이 되자 이를 전하는 기사에 이 같은 댓글이 달렸다. 야구 팬들이 가수 겸 배우로 한류시트인 ‘비’의 본명 ‘정지훈’을 빗대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기아는 전날 패배 위기를 우천 중단으로 패배위기를 모면한 후 1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7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5위 경쟁에서 귀중한 3연승을 올린 것이다. 이날 경기는 4회초 LG 공격에 들어가기 앞서 비로 경기 중단됐고 이후 기아가 대거 5득점, 승부를 갈랐다. 전날에 이어 비가 승부를 가른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에 선발 유창식이 부진했지만 비가 온 후 바뀐 투수의 한승혁의 호투로 분위기에 바뀌고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어찌됐든 힘겨운 5위 싸움에서 기아에는 비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것이다.

반면 5위 롯데 자이언츠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로 놓칠 뻔 했다. 롯데는 롯데가 8-0으로 크게 앞선 3회말 2사부터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롯데-한화 경기가 중단됐으면 기아가 5위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30분 후인 오후 7시 14분부터 빗줄기는 가늘어지기 시작했고, 구장 경호직원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던 직원들까지 내야에 흥건히 고인 물을 빼기 위해 총동원돼 됐다. 결국 경기는 경기 중단 1시간 2분 만인 오후 7시 46분부터 재개됐고, 롯데가 점수 차를 더 벌려 11-2 대승을 선물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