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차량 내 숨진 채 발견된 女시신은 해당차량 주인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불에 탄 채 세워진 투싼 차량 트렁크에서 11일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이 차량 소유주인 주모(35·여)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이 차량 소유주인 주씨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감식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차량은 11일 오후 2시쯤 성동구 황학로터리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도망친 지 40분 뒤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주씨의 시신은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복부에 상처를 입은 채 종이상자에 덮여 있었다. 경찰은 상처 부분은 타고, 나머지 부분은 그을린 점에 비춰 봤을 때 누군가 상처 부위에 불을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씨는 차량이 주차돼 있던 빌라 주민은 아니며 경남지역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밝혀진 만큼 통화내역 분석 등 주씨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신에 대한 부검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관계로 복부상처가 흉기에 의한 것인지 화재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원한관계나 애정관계에 얽힌 범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