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부유층이 타인 명의를 빌려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12일 "평안북도 신의주와 남포시를 비롯한 큰 도시들에는 집을 여러채 보유한 신흥 부자들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국가에서는 1가구1주택 원칙인데 돈 있는 사람들은 몰래 집을 여러채 구입해두고 있다"며 "아파트를 개조해 되파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신의주 관문동에 건설되는 13층짜리 아파트도 이미 주인들이 다 정해져 있다"며 "일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여러채 사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1가구가 집 1채씩 소유해야 하지만 돈 있는 사람들이 돈 없는 사람들이 200~300달러를 주고 명의를 빌려 집을 구매하는데 법적으로도 큰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실례로 2010년에 1만5000달러에 거래되던 신의주 역전동의 2칸짜리 아파트는 현재 3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며 "5년새에 2배나 뛰었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은 몇 채씩 장만해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마당에서 물건이 잘 팔리지 않아 유통업이 둔화된 반면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 받는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부유층, 타인 명의 빌려 아파트 여러채 소유” 부동산 투기붐
입력 2015-09-12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