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뭄 때문에 북한 식량배급 두달째 권장량 미달"

입력 2015-09-12 09:40
북한이 지난 7월 중순부터 두 달째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루 250g의 식량을 주민들에게 배급하고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7월 중순 이후 410g에서 250g으로 줄어든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유엔이 권장하는 1인당 하루 최소 배급량 600g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북한 당국이 목표하는 573g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북한의 배급량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계속된 가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슬렛 담당관은 “배급량 감축은 가뭄으로 이모작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밀과 보리 수확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2% 감소한 3만6083t에 그쳤다. 감자 수확량도 작년에 비해 20% 가량 줄어들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가 전체 곡물 수확량의 8%에 불과하지만 5월부터 가을 수확 전까지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라며 “특히 올해 홍수까지 겹쳐 식량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요청에 따라 홍수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 예산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