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간의 토크 베틀을 펼쳤다.
박 시장과 남 지사는 11일 오후 6시 반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5 함께서울 정책박람회에서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정치·행정 현안을 논했다.
남 지사는 "(도지사로서) 임기를 마칠 것"이라며, 박 시장에 대해선 "(대선) 나가실 것 같다. 대통령 하실 생각이 있으면 확실히, 저보단 먼저 하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와 여러 정당들이 연합하는 체제가 필요하단 주장에서다. 박 시장 역시"대통령제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 내각제도 대안의 하나이고 4년 중임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두 사람 모두 국정 교과서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남 지사는 "역사란 획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대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다양성이 중요하다. (국정교과서는)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의 인사권과 자율적 예산권이 침해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양쪽 모두 중앙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어제 인구 200만명 되면 2명, 200만 안 되면 부시장을 1명 늘릴 수 있게 관련 법안을 냈다"며 "지방이 발전하는 게 중앙의 것을 뺏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도 "구청장들도 1년에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예산이 50억원이 안 되는 곳이 많다. 다리 하나, 팔 하나 자르는 심정으로 내년에 2800억원이 구청에 내려가도록 했고 시의회의 마지막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젠, 중앙정부에도 (지방재정 확충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MBC의 보도 이후 SNS상에 급증한 악성 댓글에 대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이상하게 시비 거는 분들이 많아졌다.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좀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박원순 “최근 이상하게 시비거는 분들이 많아졌다”
입력 2015-09-11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