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 약물 의혹 보도에 미국반도핑위 ‘전면 부인’

입력 2015-09-11 21:14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가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와 경기를 치르기 전 정맥 주사를 맞아 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가 전면 부인했다.

AP등 주요 외신은 11일(한국시간) USADA가 성명을 통해 “메이웨더의 투여는 어떠한 규정 위반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날 인터넷 매체 SB네이션은 메이웨더가 지난 5월 3일 파키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치르기 전날 계체량을 마친 뒤 정맥에 식염수와 비타민 주사를 맞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USADA에 따르면 메이웨더가 투여한 식염수와 비타민은 금지된 약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게다가 메이웨더는 식염수와 비타민이 금지약물이 아닌데도 주사를 맞은 뒤 USADA에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적용까지 신청했다고 USADA는 전했다. TUE는 선수가 질병치료를 위해 사용해야 할 약물이 금지목록에 포함된 경우 이 약물의 사용허가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USADA는 “메이웨더는 정맥 주사를 맞는 모습을 우리 조사관들에게 보여줬다”면서 “파키아오도 TUE 승인이 난 뒤 이 사실을 곧바로 통지받았다”고 설명했다.

USADA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고 부실한 기사”라면서 “우리는 메이웨더가 그릇된 의혹을 받는 것에 대해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메이웨더 역시 성명을 내고 “나는 언제나 USADA와 네바다주체육위원회의 규정을 준수해왔으며 금메달 수준의 약물 검사를 받아왔다”며 “나는 (약물과 관련해) 깨끗한 선수라는 점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아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USADA가 뭔가를 숨기는 것 같다. 메이웨더는 처벌받아야 하며 나는 재경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웨더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파키아오와의 맞대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