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에는 인양하지 않은 선박 801척이 있다” 2차오염 우려 심각

입력 2015-09-11 18:22

우리나라 영해에서 침몰한 뒤 인양하지 않은 선박이 800척이 넘어 2차 해양오염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이 11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해 내에 침몰한 선박은 모두 801척이었다.

선박의 종류별로 어선이 608척으로 가장 많았고 예선과 화물선이 각각 54척과 39척으로 집계됐다. 해역별로는 남해가 363척으로 가장 많고 서해 270척, 동해 168척 순이었다.

정부는 올들어 침몰선박에 대한 '위해 평가도'를 기준으로 현장조사와 잔존유 제거 작업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관련 예산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침몰선박 조사 예산은 지난해 3억원, 올해 2억원이며, 내년에도 2억원에 그쳤다.

신 의원은 "관련 예산을 보면 정부의 대응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침몰선박의 2차 해양오염 유발문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해양환경 보존의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여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