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또! 女조교 은밀한 곳 찌르고 가슴 만지고

입력 2015-09-11 22:17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에서 교수의 여제자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교수를 비롯한 국회의원, 군 장성 등 사회 고위층의 권력형 성범죄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덕길)는 자신이 지도·감독하던 연구실 조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배모(43)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조교 김모(23·여)씨를 7차례 성추행했다. 지난해 9월 김씨에게 통계프로그램 사용법을 알려주다 허벅지를 만졌고, 지난해 10월에는 자료 오류를 지적하려고 김씨를 불러 “이걸 이렇게 하면 어떡하니”라며 검지로 배꼽 아랫부분을 서너 차례 찔렀다.

배씨는 김씨가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하면 더욱 대담하게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김씨의 가슴을 주물렀다. 자정을 넘겨 택시를 타서는 김씨를 자신의 무릎 위에 눕힌 뒤 상의 안쪽에 손을 집어넣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지는 김씨를 일으키면서 강제로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서울대는 배씨를 수업에서 배제했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대에서는 ‘천재 수학자’로 불리던 수리과학부 강석진(54) 교수가 여학생 9명을 11차례 추행한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5월 강 교수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 신상공개 3년을 명령했다. 지난 6월에는 여제자들을 추행한 것으로 폭로된 서울대 경영대 박모(63) 교수가 파면되기도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온라인 편집=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