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의 유별난 물고기 사랑” 물고기 요리 경연대회까지 개최

입력 2015-09-11 17:20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물고기 사랑이 전국 규모의 물고기요리경연대회로까지 이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황금해의 새 역사가 펼쳐지는 조선에서 전국물고기요리경연이 평양시와 서부지구, 동부지구로 나뉘어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경연대회는 각각 평양시와 평안남도 평성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열렸다.

통신은 "인민들의 식탁 위에 바다향기가 넘치게 하려는 사회급양봉사부문 일군들과 요리사들의 드높은 열의를 잘 보여주었다"고 대회 분위기를 전했다.

특산요리 부문에서 평양시 중구역종합식당과 평안남도 평성시 역전세거리식당,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종합식당이 각각 내놓은 '뱀장어튀기과일즙', '철갑상어굴장즙찜', '붉은포도술을 친 가물치찜'이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창작요리 부문에서는 평양시 평천구역 종합식당과 평안북도 정주시 정주국수집,함경남도 함흥시 신흥관에서 각각 출품한 '쏘가리맑은찜', '칠색송어깨잎쌈찜', '우

레기고수간장찜'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우수 단체들과 요리사들에게는 상장과 메달이 수여됐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물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지난 3월 새로 지어진 양어사료 생산공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물고기 비린내를 맡으니 정신이 다 맑아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물고기에 집착하는 것은 먹을거리 증산의 핵심이 수산물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해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면서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산 부문에서 '물고기 대풍'을 이뤄야 한다"고 독려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전국의 육아원, 애육원, 초등·중등학원, 양로원 등의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들에게 하루 300g의 물고기를 먹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경연대회에 철갑상어굴장즙찜이 등장한 것처럼 최근 들어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어종도 철갑상어, 송어, 연어 등으로 고급화되고 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물고기 잡이를 독려하자 북한 내부에서조차 무분별한 어획에 따른 수산자원 고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