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점 호산방 32년 만에 폐업

입력 2015-09-11 17:24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앞에 자리한 고서점(古書店) 호산방이 개점 32년 만에 문을 닫았다.

박대헌(62) 호산방 대표는 1983년 서울 장안평 고미술 상가에 호산방을 처음 열었다. 이후 책마을 사업을 위해 가게를 강원도 영월로 옮기는 등 곳곳으로 이사를 하다 지난해 마지막 자리인 종로구 창덕궁 앞에 7번째 터를 마련했었다.

학생 때부터 고서에 관심을 둔 박씨는 30세가 되던 해 고서점을 직접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수십 년 전에 출간된 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책은 물론 엽서, 음반, 우표까지 옛 사람들이 남겨놓은 지성의 흔적을 가격 흥정하지 않고 정가로 판매해왔다.

11일 간판을 내린 박씨는 호산방의 고서를 모두 전북 완주 삼례읍으로 내려보냈다. 그는 이곳에서 진행하는 책마을 사업에 도움을 주면서 내년에 다시 서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