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품과 바꿔치기로 4억 다이아몬드 반지 훔친 70대 검거

입력 2015-09-11 17:27
백화점에서 4억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백화점에서 재력가 행세를 하며 미리 준비한 모조품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4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박모(70)씨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 귀금속 매장에서 선물할 반지를 찾는다며 상담을 받는 동안 1억9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반지를 미리 준비한 모조품과 바꿔 훔쳤다. 지난 10일에도 부산 해운대구의 백화점에서 같은 수법으로 2억3000만원 상당의 반지를 훔쳤다.

박씨는 범행을 위해 매장에 진열된 반지와 같은 모양의 모조품을 미리 준비했다. 매장을 방문해 시간대별 인원과 브랜드별 시세도 파악했다. 박씨는 직원에게 ‘볼펜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는 등 직원의 시선을 다른 곳을 돌린 뒤 모조품과 바꿔치기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과 부산에서 같은 수법의 범행이 일어나자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예상하고 인근 CCTV와 교통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회해 박씨를 추적했다. 부산에서 도주한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25분쯤 서울역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