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꼬마 에일란 쿠르디의 사진까지 선전선동에 동원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IS의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는 최근호에서 쿠르디의 시신 사진을 싣고 ‘이슬람 땅을 떠나는 위험’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잡지는 “슬프게도 일부 시리아인과 리비아인이 목숨과 영혼을 걸고 위험한 여정에 나서다 희생되고 있다”면서 “서방으로 아이들을 데려가는 건 위험한 중죄”라고 주장했다.
또 서방 국가에 대해 간통과 마약, 음주 등의 끊임없는 위협이 도사린 곳이라며 전쟁을 벌이는 십자군의 땅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부 코바니가 고향인 쿠르디는 지난 2일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리스로 가던 소형보트가 뒤집혀 어머니와 형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코바니는 IS와 쿠르드족의 교전이 치열한 곳이다.
쿠르디의 사진은 난민 위기의 심각성을 세계에 일깨워 유럽이 난민 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IS, 시리아 난민꼬마 쿠르디 사진도 선동에 동원
입력 2015-09-11 15:44 수정 2015-09-11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