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의 전직 고위급 인사들이 미사일과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동족대결을 부추기는 망동"이라고 비난하며 민족단합을 통한 '8·25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반통일 세력의 준동에 각성을 높여야 한다'란 논평에서 "미국은 전 미 국방장관, 전 남조선 주재 미국대사 등을 내세워 '북의 추가 핵시험 가능성' 여론을 내돌리면서 (남북 간) 긴장을 획책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는 지난달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에서 한 기자회견과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의 기고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페리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힐 전 대사는 기고 전문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들의 언급이 "북남 사이에 이간을 조성하고 현 정세 흐름을 돌려세우려는 흉악한 목적"이라며 "미국의 반통일 책동이야말로 북남관계 개선과 자주통일 실현의 근본장애"라고 성토했다.
이어 "미국의 부추김에 남조선의 반통일 세력들이 북남 고위급 접촉 결과를 놓고 시비질하며 합의 이행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며 "'속도조절'이니 '신중한 태도'니 여론을 어지럽히는 것은 무심히 지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8·25 합의와 지난 8일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을 예로 들며 "북과 남이 관계개선을 추동해 나가는 데서도 얼마든지 손을 맞잡고 긍정적 결과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의 장단에 놀아남이 없이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이야말로 북남 당국이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고조시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미국, 동족대결 부추기는 망동 부리고 있다”
입력 2015-09-11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