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에서 숨진 채 두 손이 묶여 알몸으로 발견됐던 여성은 외도를 의심한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용의자 강모(46)씨가 여자친구인 학원강사 A(46)씨의 외도를 의심해 A씨 집에 숨어 있다가 귀가한 피해자의 뒤통수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달 3일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둔기와 플라스틱 끈, 가방 등을 사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씨 집으로 향했다.
강씨는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안방 문 뒤에 숨어 있다가 나중에 들어온 A씨를 살해 했다.
강씨는 A씨의 옷을 벗겨 흐르는 피를 닦고 여성의 시신을 장롱 속에 넣었다.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강씨는 A씨의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인근 은행에서 100만원을 인출했고, 500만원씩 두 번 총 1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강씨는 이 돈으로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이혼을 두 번 했다. 의처증과 도박벽, 폭력 등으로 가정불화를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전과도 한 차례 있었다.
경찰은 강씨에게 살인·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너 바람 피웠지?” 여친 살해 장롱에 넣은 남친
입력 2015-09-11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