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총선·대선 전망 못 보여줘…결단해야” 정세균 “상대 제압하려 해선 안돼”

입력 2015-09-11 12:53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상임고문은 11일 문재인 대표에 대해 "당 대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해야지 상대를 제압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카드를 던진 데 대해 "고충이나 고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재신임 투표가 지금의 혼란보다 더 큰 혼란을 낳을 수 있어 시기적으로도 방법상으로도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정면 비판했다.

정 고문은 그러면서 "혁신안은 그 자체로 평가받아야지 재신임 문제와 연결될 성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범친노로 분류되며 문 대표의 '우군' 역할을 해오던 정 고문은 이번 재신임 정국에서 문 대표의 '살신성인'과 함께 당 안팎의 주요 인사들로 이뤄진 연석회의 소집 등을 요구하며 연일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정 고문은 "전당대회에서 한 번 선출된 당 대표를 툭하면 흠집 내고 흔드는 것은 잘못이라는 게 저의 일관된 생각이지만 문 대표가 총선이나 대선 전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라며 "결국 문 대표의 결단이 문제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당대회는 막대한 기회비용이 들어가는데다 당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이기 때문에 무책임하다"면서 "전당대회나 신임투표가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해 현안을 풀어야 한다. 정면충돌을 막을 중재안을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석회의 제안을 거듭 거론, "이 양상은 당내 권력투쟁, 더 깊이 들어가면 결국은 공천다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렇게 공방만 하다가 세월은 다 가고 흠집은 흠집대로 나고 총선에서 패배하고 나면 어떻게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혁신위의 공천혁신안에 대해서는 "당원을 경선에서 배제하면 정당정치가 더 약화된다. 공천룰이 일관성 없이 수시로 바뀌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당에 대한 불신이 누적됐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전체 혁신작업에 대한 평가로는 "혁신안이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성패를 규정하기는 좀 이르다"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대안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연석회의 제안에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포함시킨 데 대해서는 "정치복귀의 문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대동단결하자는 취지로 거론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천정배 의원과 관련해서는 "통화도 했다. 한 번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