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손흥민 8월의 앙큼한 거짓말 알고 있었다"

입력 2015-09-11 11:07 수정 2015-09-11 11:1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흥민아, 나는 네가 지난 8월에 한 일을 알고 있었다”

박지성이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미덕을 보였다.

박지성은 11일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에서 열린 ‘㈜오뚜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5 드림사커스쿨' 행사에 참석해 미래의 축구 꿈나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축구대표팀과 손흥민 이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당시 손흥민은 지난 2일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토트넘 이적 비화를 밝혔다. 그는 “런던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고 있는데 지성이 형한테 먼저 연락이 와서 런던이냐고 물었다. 말 못할 이적문제라 아니라고 그랬다. 다음날 계약서에 사인하고 지성이 형한테 바로 전화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박지성은 “이적에 관해선 그렇게 행동 했어야 하는 부분이 당연하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며 큰형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어서 “분데스리가에서 워낙 좋은 잠재력과 기량을 보여줬다.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겠으나 충분히 잘 할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후배들을 향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그는“현재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좋다. 특히,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심어줬다”며 슈틸리케호를 응원했다.

‘제2의 박지성'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제2의 박지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으로 훌륭하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신 있게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배서더이자 대한민국 축구영웅 박지성은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미래 축구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