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초 짬뽕을 파는 한 퓨전식당에서 케첩을 더 달라고 했다가 종업원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고발을 SNS 페이스북에 올린 일명 ‘페북 짬뽕녀’ 사건에 뒤늦게 네티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짬뽕녀로 불리는 여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한 방송의 최근 보도 후 모델로 활동하는 짬뽕녀의 회사 대표가 11일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 신상털기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SNS에 쓴 글이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온 것 아니냐”고 반응했다.
11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페북 짬뽕녀 사건의 최근까지를 정리 글과 사건의 진위를 궁금해 하는 글 등이 퍼지고 있다. 이 글은 ‘선릉역 케찹(케첩이 올바른 표기법이지만 케첩으로 알려짐)사건’ ‘선릉역 케찹녀’ ‘짬뽕집 케찹사건’ 등의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이날 짬뽕녀가 소속된 1인 미디어 제작자 지원 회사의 A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회자되고 있다.
A대표는 회사 공식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사건의 진위 파악을 좀 더 하겠다”며 과도한 신상 털기를 우려했다.
A사 대표는 “진실과 거짓,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지기 전에, 박OO양과 짬뽕집 모두 지금 큰 고통을 받는 상황”이라며 “네티즌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시는 관심과 질타는 당연히 당사자들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도를 넘는 악플, 해킹, 신상 털기 등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짬뽕녀가 페이스북에 부주의하게 남긴 고발글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냐며 짬뽕녀를 두둔하는 대표를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한 임산부가 유명 카페에 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고발글을 올린 것 때문에 폐업한 2012년 ‘채선당 임산부 폭행사건’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페북 짬뽕녀 사건은 지난 8월 이 여성이 SNS에 “케첩을 더 달라고 했다가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할뻔 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팔로워가 7만명이 넘는 이 여성의 페북 글은 삽시간에 퍼졌다. 그는 당시 “케첩 더 달라고 했다고 이러시는 거예요?”라는 자신의 말에 직원이 “안 줬냐고요. 케첩 먹으러 왔어요?”라고 응수하는 음성 파일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식당과 종업원을 비판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이 여성이 SNS글로 영세자영업자를 협박한 것이라는 SBS뉴스 보도가 나온 뒤 상황은 반전됐다.
뉴스에 따르면 짬뽕녀 사건을 겪은 가게는 매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식당 주인을 폐업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또 욕설을 하고 협박을 했다고 알려진 종업원은 신상이 털려 가게를 그만뒀다. 방송에서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손님이 “짬뽕녀가 오히려 윽박을 지르면서 종업원을 몰아세웠고 종업원은 최대한 웃으면서 넘기려고 했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케첩 더 달랬다 맞을뻔” 7만 페북스타 짬뽕 사건 시끌
입력 2015-09-11 11:10 수정 2015-09-11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