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남기일·윤정환… 살아나는 니폼니시의 아이들

입력 2015-09-11 10:20
니폼니시 감독 / 국민일보 DB

‘니폼니시의 아이들’로 불리는 조성환(45)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남기일(41) 광주 FC 감독, 윤정환(42) 울산 현대 감독. 부천 SK 출신인 이들은 세밀한 패스축구로 K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발레리 니폼니시(72) 감독의 제자들이다. 이번 시즌 나란히 K리그 클래식 신임 사령탑에 오른 3명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 반짝하던 이들은 경험 부족으로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11일 현재 제주, 광주, 울산, 광주는 각각 8위, 9위, 10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들은 29라운드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시즌 막판 이변을 예고했다.

제주는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9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을 4대 2로 꺾었다. 로페즈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제주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3일 광주전(1대 승)과 29일 서울전(2대 1 승)에서 이긴 제주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제주는 지난 6월 초만 하더라도 3위에 오르며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팀의 주축 역할을 했던 강수일(28)의 도핑 징계와 알렉스(26), 까랑가(24), 배기종(32)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으며 하락세를 그렸다. 조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수비를 정비하고 조직력을 다져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만들었다.

제주는 6위 인천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33라운드까지 4경기가 남은 현재,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6위 인천, 7위 전남을 제쳐야 한다. 이에 조 감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세를 몰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울산은 김신욱(27), 제파로프(33) 등 스타급 플레이어들의 조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하지만 지난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김신욱과 코바의 연속골로 2대 0 승리를 거두고 6개월 만에 2연승을 거뒀다. 김신욱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특히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장대희(21)의 활약이 돋보였다. 울산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대표팀에 차출된 바람에 골문을 지키게 된 장대희는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주와 울산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0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은 광주는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11위에 머물러 있는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