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장롱살인 사건, 중학교 동창 출신 40대 연인의 치정극

입력 2015-09-11 09:33
‘장롱살인 사건’은 40대 중학교 동창생 연인 사이에서 빚어진 치정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6일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46·여)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남자친구 강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강씨가 A씨의 카드를 훔쳐 사용한 이력을 파악하고 절도 혐의도 추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쯤 A씨 집 근처 마트에서 원목 절구공이와 플라스틱 끈을 구입해 A씨의 집에 들어간 뒤 안방문 뒤에 숨어있다가 A씨가 귀가하자 뒤통수를 내리쳐 쓰러뜨리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는 A씨의 양손을 플라스틱 끈으로 묶어 장롱 속에 넣고 A씨 가방 안에 있던 신용카드를 훔쳐 1100만원을 인출했다.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으로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강씨는 2번 이혼한 전력이 있고 무직인 상태다.

강씨는 “A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니는 등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의심했다”며 “극도의 증오심을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전 지하철 화장실에 들러 따로 준비한 옷과 모자를 착용했다. CCTV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이동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6시20분쯤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