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지인에게 수면 유도제 졸피뎀을 탄 율무차를 마시게 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 등)로 김모(4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달 28일 알고 지내던 남모(65)씨를 서울 중랑구의 한 경마장으로 불러내 졸피뎀을 탄 율무차를 건넸다. 이를 마신 남씨가 의식을 잃자 주머니에서 현금 100만원과 신용카드 1장을 훔쳐 달아났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김씨는 은행에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하고 한도 초과로 인출이 제한되자 1086만원을 계좌 이체했다.
광주 일대의 폭력조직에서 활동하는 김씨 등은 2010년 경마장에서 남씨를 만나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중 최근 남씨가 전세보증금을 받아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김씨는 병원을 찾아 불면증이 있다며 3일치 수면제를 처방받아 그 중 2알을 가루로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강력범죄에 졸피뎀 성분이 함유된 약물을 사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지인에게 수면제 먹여 금품 훔친 40대 구속
입력 2015-09-11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