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의 진압을 피해 달아나다 여성 카메라 기자 페트라 라츨로에 의해 넘어진 난민 남성의 신원이 공개되며 그의 기구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온라인 신문 아이리쉬 인디펜던트는 난민 남성이 시리아 명문 축구클럽의 감독 오사마 압둘무센이라고 보도했다.
유명 축구 감독이던 압둘무센은 독재 권력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에 연루돼 투옥됐다.
출소 뒤 귀향한 압둘무센은 이번에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피해 난민으로 내몰렸다.
압둘무센은 서유럽으로 가기 위해 세르비아에서 헝가리로 넘어가다 난민을 단속하는 경찰을 맞닥뜨려 아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여기자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부성을 보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아들과 자유롭게 축구를 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여기자 발에 넘어진 시리아 난민 알고보니 ‘유명 축구감독’
입력 2015-09-1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