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선 돌고래호(9.77t) 전복사고 엿새째인 10일 11번째 사망자 시신이 수습됐다. 지난 6일 마지막으로 시신이 수습된 지 나흘 만이다.
10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8분쯤 해경 1007함 단정이 제주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대교 아래 해상을 수색하던 중 돌고래호 탑승자 김모(4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경은 실종자들 가족이 제주에 와 있는 점 등을 고려, 시신을 전남 해남으로 옮기는 대신에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헬기로 이송한 뒤 신원을 확인했다.
이는 지난 5일 오후 돌고래호 전복사고 발생 닷새 만이자 6일 낮 12시 47분쯤 추자 우두도 서쪽 0.8㎞ 해상에서 10번째 돌고래호 사망자 시신을 수습한 이후 나흘 만이다.
해경은 돌고래호 승선 인원을 21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날 김씨의 시신이 수습됨에 따라 이번 사고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는 7명이 됐다. 3명은 구조됐다.
전날 인양한 돌고래호 선체에 대한 정밀 감식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합동으로 선체를 정밀 감식해 불법 개축 등 복원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선체 구조 변경이 있었는지, 충돌 흔적이 있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돌고래호 인양 과정에서 확인된 바로는 선체 옆부분이 무언가에 쓸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지고 구멍이 난 부분도 있었으며 선미 오른쪽 1∼2m가량도 파손돼 있었다. 해경은 이 훼손이 사고와 연관된 것인지, 표류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해경은 또한 생존자 3명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김에 따라 지난 9일 오후와 10일 오전 이들을 상대로 사고 전후 상황을 조사했다.
한편 전남 해남의 임시 거처에 머물던 돌고래호 사고 사망·실종자 가족 20여명은 해경에 조속한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거처를 제주로 옮겼다. 이들은 함정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부두에 주저앉았다. 이들은 정부의 대처와 해경의 초기 늑장 대응 등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돌고래호 사고 엿새째, 11번째 사망자 시신 수습
입력 2015-09-11 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