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황해시대 주도 서해선복선전철 2020년 개통 차질 우려

입력 2015-09-10 21:31
환황해시대를 주도할 서해선복선전철의 2020년 개통에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가 철도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너무 적게 편성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내년 예산 3950억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1837억원만 반영했다.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 중국 관광객 유치 및 대중국 무역 활성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기 건설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제때 개통이 어려워지고 있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해선복선전철은 홍성부터 경기도 화성까지 90.01㎞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2020년 완공 예정이지만 현재 공정은 토지보상 및 가시설 공사 8% 정도만 진행된 상황이다.

공사 진행이 더딘 이유는 예산 부족 때문이다. 복선전철 건설에는 3조8280억원의 총예산이 필요하지만 지난해까지 747억원만 투입됐다.

올 예산은 800억원, 내년 충남 몫의 예산은 1837억원으로 임시 확정됐다.

서해선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홍성에서 영등포까지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53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 예산과 당진, 아산 주민들은 이보다 더 빨리 수도권에 진입할 수 있다.

게다가 내년이면 서산 대산항에서 중국 용안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취항한다. 대산항은 용안항과 339㎞로 국내 어느 지역보다 중국과 가깝다.

쾌속선은 5시간, 국제여객선은 9시간 걸려 한국을 많이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대산항은 국내 6위의 물동량을 기록하는 무역항이기도 하다.

서해선을 개통하고 대산항 인입철도까지 연결되면 수도권 서부와 서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수송망이 완성돼 대산항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물동량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