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록밴드 마룬5가 다소 황당한 티켓 환불 절차를 제시해 팬들을 또 뿔나게 했다. 6일 대구 공연을 1시간여전을 앞두고 현장에서 일정 변경 통보를 받은 팬들은 환불을 위해 갈기갈기 찢은 티켓을 이메일로 보내야 했다.
10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찢은 티켓 환불 절차에 불만을 드러낸 후기가 많았다. 네티즌 ‘울산***’이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린 환불 후기가 많은 공감을 받았다. 그는 공연 연기로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데 복잡한 환불절차 때문에 기분이 더 나빠졌다고 했다. 특히 찢은 티켓을 보내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공지에 티켓을 2조각으로 찢은 모습을 촬영해 보냈지만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 상담에서 “8조각 이상을 내야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2조각으로 낸 티켓 사진부터 8조각, 그리고 분쇄기에 넣고 갈가리 자른 티켓의 사진을 순서대로 올렸다.
그러면서 “쓰레기통을 뒤져 티켓을 찾았다. 200등분 낸 티켓 사진도 함께 보낸다”고 쓴 환불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슷한 환불 절차를 받은 팬들은 이 후기에 공감했다.
한 팬은 “손꼽아 기다렸던 공연이라 환불했지만 아직도 이가 갈린다”고 분노했고 또 다른 팬도 “칼로 자른 티켓을 인증해 환불은 받았지만 대구까지 교통비와 허비한 시간은 누구에게 보상받냐”고 억울해했다.
마룬5는 지난 일요일인 6일 예정됐던 대구 공연을 예정 1시간여전에 취소했다. 리더 애덤 리바인은 SNS에 목에 깁스를 한 사진을 올리며 “아파서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 목요일에 보자”고 써 빈축을 샀다. 비교적 여유로운 주말 공연을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대구에 왔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평일 일정에 황당해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찢은 티켓 내라굽쇼? 마룬5 황당 환불 후기 부글
입력 2015-09-1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