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가운데 최근 2년내 병원 내 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충북대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건수는 최근 4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의 감염 건수는 2013년 122건, 2014년 124건으로 최근 2년간 246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별로는 충북대병원이 44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경북대병원(38건), 부산대병원(본원, 30건), 경상대병원(29건), 강원대병원(28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병원내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 감염은 2011년 2만2928건에서 2014년 8만3330건으로 3.6배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운인 우리나라가 슈퍼박테리아의 근거지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내성 확산이 빠르고 50%의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과 반코마이신내성 황색포도알균(VRSA/VISA)의 경우 최근 3년간 6387건이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일본은 CRE와 VRSA/VISA를 법정 감시 대상으로 규정해 전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또한 의무 신고로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 전체 자료를 분석, 환류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표본으로 선정된 일부 의료기관만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항생제 내성의 변화 추이와 신종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신속하게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사망률이 높은 악성 슈퍼박테리아에 대해서는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해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슈퍼박테리아 최근 4년간 4배 가까이 증가…“법정 감염병으로 관리 필요”
입력 2015-09-10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