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관심을…” 무도가 찾아간 우토로 마을서 온 편지

입력 2015-09-10 17:45
일본 우토로 마을 주민들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방송 이후 쏟아진 관심에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재외동포 협력 단체인 지구촌 동포 연대가 8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편지가 10일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앞서 지구촌 동포 연대 측이 무한도전을 통해 전달한 편지에 대한 답신이었다.

우토로 주민회 회장인 김교일씨는 “우토로 마을에 방문한 무한도전 제작진을 통해 지구촌 동포 연대의 진심어린 선물을 받았다”며 “이 놀라움과 기쁨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고향 음식과 따뜻한 선물들을 잘 받았다”며 “주민들 모두 매우 기뻐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남 어머니께서 고향 사진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주민들 모두가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건설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우토로 마을 근황도 전했다. 김씨는 “올해부터 도로확장공사가 시작되고 내년에는 공적주택건설을 위한 본격적 공사가 진행된다”며 “우토로 역사를 제대로 남기고 알리는 사업도 더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우토로 주민들을 위해, 우토로의 미래를 위해, 따뜻한 관심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우토로는 일제 강점기였던 1941년 교토 군 비행장 건설 노역에 강제 동원된 한국인 1300여명이 정착한 마을이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퇴거 요구 속에 현재는 마을 주민 150여명이 살고 있다.

우토로 마을은 지난 5일 무한도전에 소개된 뒤 화제가 됐다. MC 유재석과 하하가 1세대 주민 강경남 할머니를 찾아가 고향 음식과 사진 등을 전달하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안겼다.

다음은 우토로 주민들이 보내온 편지 전문.

KIN(지구촌동포연대)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KIN 여러분들은 잘 지내고 계십니까?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에게는 늘 근황을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이번에 또 큰 은혜를 주셔서 그 감사와 함께 안부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인사가 늦어 결례를 용서 빕니다.

이번 MBC 무한도전 취재팀이 우토로마을을 방문하여 KIN 여러분들의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아, 이 놀라움과 기쁨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고향의 음식, 따뜻한 선물들, 잘 받았습니다. 참여한 주민들 모두 매우 기뻐하고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강경남 어머니께서 받으신 고향의 사진을 보면서 어머니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그 자리를 함께한 주민들 모두가 감동했습니다. 심지어 향후 우토로의 역사 보존을 위해 마을의 사진이나 항공사진, 집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 등, 우토로 기념관 건설을 위해 크나큰 협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우토로 마을 건설을 위해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부터는 도로확장공사가 시작돼, 내년에는 공적주택건설을 위한 본격적 공사가 시작됩니다. 그간 주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도 있겠지만 우토로 주민회가 힘을 모아 주민들을 도우면서 조금이라도 부담을 경감하면서 사업을 진행해나가고자 합니다. 5년 후의 사업완성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로운 마을 건설에 대한 기대는 물론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우토로 마을이 없어지는 것은 매우 섭섭합니다. 지원해주신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우토로의 역사를 제대로 남기고, 전해가는 사업도 더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우토로 주민들을 위해, 우토로의 미래를 위해, 따뜻한 관심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KIN여러분이 늘 건강하심을 우토로에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5년 8월길일 우토로주민회 회장 김교일.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