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호의 선택, 빨라진 대표팀… 대학 선수가 4명

입력 2015-09-10 17:31
프로농구연맹(KBL) 제공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에 대학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남자농구대표팀은 10일 문성곤(22)·강상재(20·이상 고려대)·최준용(20·연세대)이 새롭게 합류한 12명의 명단을 구성했다. 기존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이종현(21·고려대)을 포함해 4명의 대학 선수가 김동광호에 합류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의 여파와 부상 등의 이유로 대표팀에는 젊은 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학 선수로는 이종현이 유일하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성곤은 최준용과 함께 2013년 아시아선수권 당시 유재학호의 부름을 받았다. 강상재는 프로-아마 농구최강전에서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다. 새로 합류한 대학 3인방은 지난 7월 대표팀 24인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성민(부산 kt) 외에 확실한 슈터가 없었던 대표팀에 문성곤이 3점슛으로 외곽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존스컵에 출전했던 대표팀은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준용과 강상재는 장신 포워드이면서 이승현(오리온스), 이종현, 김종규(창원 LG) 등과 함께 속공에 가담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췄다. 하승진의 높이는 아쉽지만 한층 더 빨라진 김동광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선수 4명이 포함된 대표팀은 그동안 미뤄져 온 세대교체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이 출전 기회를 잡았을 때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차기 프로농구 드래프트 상위 지명 선수로 거론되는 대학 선수들에게 성인 대표팀 무대 경험은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 싱가포르, 중국과 함께 C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갖는다. 조별리그를 통해 상위 12개팀은 2개조로 나뉘어 다시 풀리그를 치른 뒤 성적에 따라 8강, 준결승, 결승전에 진출한다. 우승팀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갖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