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 얼굴에 투표 하고 싶겠냐” 트럼프, 클린턴 격돌

입력 2015-09-10 17:30
사진=국민일보 DB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란 핵합의안을 놓고 격돌했다. 미국 대선 후보 중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두를 각각 달리는 두 사람은 이란 핵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트럼프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이란에 대한 포괄적 전략의 한 부분으로서 이란 핵합의를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이란이 합의를 어긴다면 군사적 행동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은 3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란이 우리를 속이거나 우리를 지치게 하거나, 테러단체인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위험한 행동을 늘리는 것 등”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는 미 연방의회 앞 서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반대 집회에서 이란 핵합의안을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렇게 무능한 협상 결과는 처음 본다”면서 “아주 멍청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전날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이란과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 인터뷰 도중 경쟁자인 칼리 피오리나가 TV화면에 등장하자 갑자기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면서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고 싶겠냐”고 소리쳤다.

그는 “저 얼굴이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고 인터뷰하는 기자에게 되묻기까지 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 출신인 피오리나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강력한 경쟁후보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피오리나는 이날 폭스뉴스의 ‘켈리 파일’에 출연, 트럼프의 발언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괴로워서 그런 모양”이라고 응수했다.

일간 USA투데이는 공화당 후보 경쟁력 순위에서 피오리나를 트럼프, 벤 카슨에 이어 3위로 올렸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