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농협물류 협력업체 압수수색-계속 외연 넓히는 농협 수사

입력 2015-09-10 18:00
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농협이 물류사업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단서를 잡고 10일 중견 물류업체 A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A사와 농협의 물류사업을 직접 담당한 계열사 등 3∼4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사업 관련 서류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A사의 계열사가 농협물류로부터 농협 평택물류센터의 입출고·재고관리 등을 하청받는 과정에서 농협 수뇌부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평택물류센터는 수도권 지역 하나로마트 물류를 중개한다.

A사 역시 슈퍼마켓 체인을 하면서 농협 하나로마트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고 있다. 검찰은 A사와 자회사, 농협 주변인물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의혹을 확인해왔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물류비리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농협 수사는 세 갈래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농협에서 1000억원대 특혜 대출을 받아 일부를 빼돌린 혐의로 신상수(58) 회장을 구속해 로비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농협의 각종 시설공사에 개입해 이권을 챙긴 H건축사사무소 실소유주 정모(54·구속기소)씨와 농협 수뇌부 사이의 유착관계도 계속 캐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