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60주년 기념사업'에 발끈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이 전날 '국민과 함께, 민주 60'이라는 새 로고를 공개하는 등 창당 6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본격화하는 데 대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에 뿌리를 둔 당사자로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김 대표가 과거 '3당 합당'을 통해 탄생한 민주자유당을 모태로 한 정당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무례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창당 6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이는 역사성이 왜곡돼 있는 것"이라면서 "새정치연합이 정통 야당으로 60주년 행사를 하는 것은 한마디로 역사적 왜곡"이라며 거듭 비판했다고 이장우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근원은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양대 축으로, 두 전직 대통령이 1987년 4월 함께 창당한 통일민주당과 이후 DJ가 탈당해서 같은해 12월 창당한 평화민주당으로 이어진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니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새정치연합은 DJ의 동교동계를 기반으로 하는 과거의 정통성을 잇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창당 60주년'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로 비판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군사정권 시절인 1984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결성한 조직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회장과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을 거쳐 YS의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상도동계 인사'로 불린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1야당의 주요 사업에 대해 집권여당 대표가 그렇게 혹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우리 당의 역사적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해 내분과 분란을 일으키려는 매우 비신사적이고 무리한 언급"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김 대표에 대해 "상도동 출신이지만 과거 민주정의당과 합당한 정당의 대표로, 비판할 위치가 아니다"며 "굳이 우리 당의 사업을 폄하하고 비하하려는 정치적 저의가 야비하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1987년 평민당 전문위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DJ의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ㆍ정무비서관을 거쳐 국정상황실장을 맡는 등 동교동계에 뿌리를 둔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동교동계 아닌 친노계가 野 장악” 상도동계 김무성 “새정치, 정통성 없다”
입력 2015-09-10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