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의 10일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다가 당초 예정보다 1시간20분 지나서야 정상화됐다.
새누리당 소속인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은 11시가 돼서야 개의를 선언했으나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심오택 비서실장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여야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는 뒷전으로 밀렸고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면서 오전 11시50분이 돼서야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예정 시각보다 1시간20분 늦게 '지각 개의'를 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먼저 지난 7일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고성을 주고받은데 대해 사과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신동빈 회장이 국감 마지막 날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큰소리가 나고 거칠게 항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신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한 데 대해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결론이 나서 다행이고 재벌개혁의 모범을 세우고 기업문화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역시 "당시 삿대질하고 큰소리를 쳤던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대한 국정감사는 별다른 이슈 없이 '무난하게' 진행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승리' 건배사를 외친 것에 대해 "국무위원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데 해임 건의를 할 생각이 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추 국무조정실장은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판단을 해보지 않았다"면서 "해임 건의는 국무총리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선관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몰래 카메라가 장착된 모자와 안경을 써보이며 "최근 8년 동안 몰카 범죄가 12배 폭증했고,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2∼2013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정부 핵심과제인 노동개혁과 관련해 "만약에 노사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머뭇거리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정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지역구 사안에 대해 질의했고, 국감 전체를 관통하는 이슈가 없이 '백화점식 질의'가 이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무총리실 국정감사, 신동빈 회장 증인문제로 80분 지각 개의
입력 2015-09-10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