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대구 동을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유승민 의원이 38.1%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28.3%)을 9.8%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시대정신연구소가 대구 동을 지역 19세 이상 1073명을 대상으로 9일 전화 설문해 10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대구 동을은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 당시 경북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초청받지 못하면서 ‘물갈이’ 관측이 증폭된 곳이다. 유 의원으로선 여전히 ‘현역 프리미엄’으로 다른 경쟁자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유 의원이 35.3%로 이 전 구청장(32.5%)을 오차범위 내인 2.8% 포인트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변수는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25일 ‘배신의 정치 심판’ 발언을 한 뒤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은 유 의원을 향한 지역 민심이다. ‘원내대표 사퇴 이후 유 의원에 대한 어떤 이미지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빠졌다’(41.6%)가 ‘좋아졌다’(32.0%)보다 9.6%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8·25 남북합의’와 박 대통령 방중 이후 국정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데다 새누리당 의원들을 제외한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영향으로 유 의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대구 동을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유승민 38.1%, 이재만 28.3%
입력 2015-09-10 17:24